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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나무는 저녁을 밀어내고 / 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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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21회 작성일 23-07-13 22:10

본문

올리브 나무는 저녁을 밀어내고

 

     한정원

 

 

올리브 열매가 밤을 밀어냈어요

올리브 오일이 불을 밝히자 저녁이 사라졌어요

올리브라고 발음하자 올리브는 도망가고

동사만 남았어요

올리브를 압축시키자 오일이 뚝뚝 떨어지고

껍질만 뒹굴러요

 

올리브가 식초에 잠겨요

소금에 녹는

비누처럼 단단해지는

나는 올리브로 나를 문질러 봐요

나의 붉은 상처에 올리브를 올려놓고

딱지가 질 때까지 기다려요

 

올리브는 원형 극장에서 일몰을 거두었어요

불을 밝혔어요

올리브는 메시아,

기름 부은 자,

죽음을 몰아낸 자

 

올리브 향은 바람에 날려 가요

입술을 스치며 손가락 사이로

향긋한 어둠이 낮게 가라앉아요

 

올리브가 새벽을 몰고 와요

어머니가 저녁을 밀어내고 밤을 밝혀요

껍질만 남은 어머니가 새벽을 열고

앵두나무에 기름을 부어요

나는 앵두나무 껍질로 상처를 문질러 봐요

 

울음과 통증을 밀어낸 메시아

단단해진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올리브 오일로 불을 밝히는

동사로 남은 어머니 

 

―《문장웹진_콤마2023-04-28


 

hanjungwon-150.jpg


1955년 서울 출생

수도여자사범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그의 눈빛이 궁금하다』 『낮잠 속의 롤러코스터

마마 아프리카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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