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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기 /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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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91회 작성일 23-07-13 22:22

본문

간절기

 

   김이듬

 

 

유리창을 닦는다

안에서 닦고 밖으로 나가서도 닦는다

 

유리창을 유리창이 없는 것처럼 닦아 놓으면

새가 부딪쳐 죽는다

사람의 얼굴이 깨지기도 한다

 

이목구비 안쪽을 닦는

수양이 중요하지

교양 높은 이들이 나에게 팁을 주었다

코뼈 부러지고 뺨이 찢어져 봐도 이런 말 할까

 

커다란 창이 있는 호텔 라운지형 카페에서

나는 주말에만 아르바이트한다

바깥 사람들은 상스럽게 부채질하며 말다툼하고

안에서는 쾌적하지만 약간 춥다며 붙어 앉는 이들도 있다

내부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들이 주요 고객이다

조금 싼 데가 생기면 옮길 거면서

 

오늘은 아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기를

모든 사물과 사람들이 가진 양면성에 관해 생각한다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혼동하지 않을 때까지

 

계절과 계절 사이의 유리벽이 부서진다

잔상과 전조가 먼지처럼 혼합된다

 

나는 창틀에 걸터앉아 창틀을 닦는다 

 

―《문장웹진_콤마2023-4-14


  



경남 진주 출생
2001년 《포에지》 등단
부산대 독문과 졸업, 경상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으로 『별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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