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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구름 / 조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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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20회 작성일 16-02-22 11:05

본문

 

점점 구름

 

   조말선

 

결정된 사물들은 이제 결정되지 않은 것을 기다린다

컵, 접시, 안경, 구두 말고 다른 것

굳혀진 것 말고 말랑말랑한 것

형광등빛 말고 안개 같은 것

곧 사라진다면 다시 또 안개 같은 것

컵들이 모여서 컵들이 퍼져나간다

컵이 된 이후로 퍼져나간다

접시들이 모여서 접시들이 쌓인다

쌓이는 접시들은 결정을 보류한다

쌓이고 쌓여서 결정할 수 없는 사물이 되어

접시 이외의 것이 된다

컵을 보기 위해 컵을 진열한다

한 개의 컵을 지우고 두 개의 컵을 지우고

단 하나의 컵이 될 때까지

네 개의 컵을 지우고 다섯 개의 컵을 지운다

지운 컵들이 접시처럼 쌓인다

결정된 사물들은 결정되지 않은 것이 돼보려 한다

정오의 커튼 틈으로 새어 들어온 빛처럼

순식간의 순간을 넘어

구름들은 흩어져서

바람은 흔들려서 결정되지 않으려 한다

흩어지기 위해 뭉쳐본다

멈춘 적이 없는 구름은 순간의 이름이다

구름이라고 부르는 순간

구름은 결정되지 않으려고 부서진다

쌓이는 접시처럼 점점

 

 

경남 김해 출생.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및《현대시학 》등단
2001년 <현대시 동인상> 수상
시집 『매우 가벼운 담론』『둥근 발작』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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