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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희다 / 함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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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80회 작성일 23-08-11 09:35

본문

가희다 

 
     함성호



물가에 나와 앉아
흐르는 물에 손을 넣으면
생각나는 처음부터
오랫동안
가까운 사람들과 내 삶은
하나였지 않았나

사랑의 일
헤어진 다음의

어쩔 수 없는 너의 이름이

그 뒤에도 오랫동안
기쁨의 뿌리를 만져 주는
고통의 마디 마디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춤추는
슬픔이라는,
어딘가로, 다시 한 번 눈을 뜨면
한없이 기울어지는 무대가
알 수 없는 데로
한 번 무너진 춤의 선을 다시 이끄는
침묵의 회오리로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된 일과
그렇게 애썼는데도
할 수 없었던 일들

나쁜년
미친놈

분명, 마음에 있는 것 같지도 않았던
그러나, 뱉고 나니까 진심인
그래서, 놀래 더 악다구니가 됐던

오랫동안 가까웠던 사람들과
내 삶은 하나였지 않았나
그렇게 하나였지 않았나

흐르는 물에 손을 넣으면
오랫동안 반짝이다
낚시찌같이 잠기는 노래들
낚싯대까지 끌고 들어가는 심연들

검은 물빛에 귀 기울이면
들리지 않는 노래들이
느리게 느리게 가라앉는 소리

한순간 귀가 먹은 것 같은 고요와
그다음에 오는 빗소리
물 위를 달구는 빗소리

그렇게 오랫동안
검은빛과 흰빛은
하나였지 않았나

  ―계간 《청색종이》 2023년 여름호


 

IMG_7498-001.jpg


1963년 강원도 속초출생
강원대 건축과 졸업
1990년 계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성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 『타지 않는 혀』. 

건축평론집 『건축의 스트레스』 『당신을 위해 지은 집』 

『철학으로 읽는 옛집』 『반하는 건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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