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젖가락나물을 먹을까 말까 / 오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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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젖가락나물을 먹을까 말까
오소후
구부려진 줄기를 놋젖가락이라
이름했다 왜일까
나물이라했는데 독초라고 했다
얼마나 먹어야 죽는걸까
새대가리가 아니고 까치머리면
좀 더 격이 있나 보다 초오두(草烏頭)라고 뿌리를 이름했다
놋젖가락 14세기에 제작 기술이
발전했는데 또 놋으로 된 물건은
모조리 빼앗기던 슬픈 날들도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놋젖가락나물 밑둥이
직선으로 곧고 든든해서 그리
불렀다니 빼앗긴 것에 대한
그리운 이름일까
독초를 나물이라고 했으니 새싹일 때 데쳐 먹는 나물이라고 구황식물집에 이름을 못올려도
물명고*에 오른 이름 놋져나물
조선은 백성에게 풀 한 포기라도
먹이고픈 나라였다
*물명고(物名攷) : 1820년경 유희가 여러가지 사물을 한글 한자로 풀이한 사전
―신작시
광주광역시 출생
전남대학교 영문학과 졸업ㆍ성균관대 경상대학원 수료ㆍ호남대학교 문학석사
200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좀꽃마리』 『스미다』 『한점블루』 『나의 슈바빙 나와 걷기』 『에릭샤티와 흰돌을 명상하다』
번역시선 『세상은 꿈꾸는 것보다 돌연하다』 『나는 꽃』 등
2022년 광주문학상 제1회(2022년) 한국디지털문학상(산문) 수상, 한국예술문화명인(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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