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죄 / 유현숙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불의 죄 / 유현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6회 작성일 16-02-22 11:11

본문

 

의 죄

—Beethoven, Piano sonata NO.14

 

  유현숙

 

오디오에 불을 지핍니다

진공관에 불빛이 차오르고 차오른 불빛이 마루에 쌓인 수북하던

어둠을 걷어냅니다

안마당도 삼나무 가지도 지난봄에는 무르고 연했지요

 

마룻바닥에 엎드린 내 등짝에, 뺨을 묻은 손등에

달빛은 참 푸른 음악입니다

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한 C#단조의 셋잇단음표들입니다

가고 없는 사람의 기록은 공간이기도 그 공간을 질러가는 불이기도 했습니까

 

지금도 곁자리를 비워 둡니다

그 불을 코카서스 산정에서 훔쳐 올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당신과 나란히 목침을 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달빛 소나타로 물들고 싶습니다

 

이생의 매일을 독수리 대신 당신에게 내장이 뜯긴다 해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회향나무 잔가지가 붉게 타오릅니다

이곳은 프로메테우스가 사랑한 인간의 마을입니다

 


 

yhs.jpg

 

경남 거창 출생
2001년 <동양일보>와 2003년 《문학 선》등단
2009년 문예창작기금 수혜
시집『서해와 동침하다』『외치의 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12-18
10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1-04
10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0 08-02
10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6 0 04-11
10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02-01
10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3 0 03-21
10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9 0 08-10
10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5 0 05-13
10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4 0 04-20
10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2 0 05-27
1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2 0 08-22
1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2 0 02-22
1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7 0 12-14
1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3 0 08-04
1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2 0 08-24
10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07-30
1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12-0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02-22
1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4 0 09-22
1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9-12
1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8-04
1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9-21
1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8 0 03-30
1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7 0 04-01
1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2-13
1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3-29
1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5 0 11-16
1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9 0 05-18
1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9 0 08-12
1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6 0 08-10
1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6 0 03-13
1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5 0 07-28
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4 0 04-21
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10-10
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04-12
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02-05
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5-18
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0 08-24
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5 0 03-30
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1 0 09-21
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0 0 09-28
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0 09-20
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2-21
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4 0 07-19
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6 0 06-08
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6 0 07-29
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2 0 04-15
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2 0 02-27
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9 0 04-13
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6 0 05-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