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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죄 / 유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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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3회 작성일 16-02-22 11:11

본문

 

의 죄

—Beethoven, Piano sonata NO.14

 

  유현숙

 

오디오에 불을 지핍니다

진공관에 불빛이 차오르고 차오른 불빛이 마루에 쌓인 수북하던

어둠을 걷어냅니다

안마당도 삼나무 가지도 지난봄에는 무르고 연했지요

 

마룻바닥에 엎드린 내 등짝에, 뺨을 묻은 손등에

달빛은 참 푸른 음악입니다

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한 C#단조의 셋잇단음표들입니다

가고 없는 사람의 기록은 공간이기도 그 공간을 질러가는 불이기도 했습니까

 

지금도 곁자리를 비워 둡니다

그 불을 코카서스 산정에서 훔쳐 올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당신과 나란히 목침을 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달빛 소나타로 물들고 싶습니다

 

이생의 매일을 독수리 대신 당신에게 내장이 뜯긴다 해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회향나무 잔가지가 붉게 타오릅니다

이곳은 프로메테우스가 사랑한 인간의 마을입니다

 


 

yhs.jpg

 

경남 거창 출생
2001년 <동양일보>와 2003년 《문학 선》등단
2009년 문예창작기금 수혜
시집『서해와 동침하다』『외치의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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