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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이론 / 심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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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2회 작성일 23-08-21 17:13

본문

평행이론

심강우


올라가는 자세로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한결같이 고개를 들고 배에 힘을 주고

언젠가 벼랑을 걸머진 나무에게서 배운

저자세는 내가 나를 업어서 생기는 자세

그러면 당신은 내려가는 자세로 올라옵니다

무릎을 굽힐 때의 당신을 업고 있습니다

감정의 간격이 일정하게 평행이 되는 곳에서

그러므로 당신과 나는 서로를 장식하는 액자가 됩니다

삐뚠 건 풍경이 아니라 시선이었던 거죠

당신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꿈의 일지가 나온 순간

계단의 도면이 지금 여기 우리라는 걸 알았습니다

길이 막힌 빗물은 자신을 통로로 씁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겨울에서 봄으로 당신,

아슬한 마음의 난간을 잡고 걸어온 거죠

하늘은 높고 목련은 기댈 데 없는 눈빛입니다

툭 떨어진대도 이상할 것 없는 계단의 하루

시간을 펴면 경사가 완만해질 거야

당신은 어제의 실패를 계단 앞에 꿇립니다

때로 평지가 된 듯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죠

늘 그 자리에서 사방四方을 배웅하는 들꽃처럼

가만히 서서 손바닥을 들여다보다 문득

서로의 난간을 잡았던 순간이 생각나면 그래요,

우린 그 마음을 따라 올라가거나 또 내려갈 겁니다

삐뚠 건 난간이 아니라 계단이었던 거죠

계단이 되어가고 있는 세상이었던 거죠


계간 시인정신2023년 여름호




심강.jpg


2013년 수주문학상 수상으로 등단

2014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부문 당선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동시집 !』 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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