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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성분 / 허형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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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9회 작성일 23-09-06 21:32

본문

돌의 성분

 

    허형만

 

돌은 토마토 같은 붉은 심장을 가졌다

돌은 댓잎 스치는 바람소리 같은 언어를 가졌다

 

나도 붉은 심장을 가졌다고

바람 소리 같은 언어를 가졌다고 믿었는데

요즘 물끄러미 바라보는 돌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보는 것과 보이는 것

듣는 것과 들리는 것

사는 것과 살아지는 것이

돌에게는 이미 우주 안에서 한 몸이려니

 

돌과 같은 심장을 가져야만

돌과 같은 언어를 가져야만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것을 새삼 깨닫느니. 

 

계간 상징학연구소2023년 여름호





1945년 순천 출생
중앙대 국문과 졸업
1973년《월간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청명』『영혼의 눈』『첫차』『눈먼 사랑』등 
편운문학상, 한성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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