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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나무꽃 / 유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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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0회 작성일 23-10-03 11:09

본문

산벚나무꽃

 

   유종인

 


이루지 못한 것들을 향해

나는 돌을 던지며 왔다

그것이 너덜길이 되려는데

 

저기 저만치

드물고 드문 꽃 몇 송이 벌어서

산그늘보담도

산그늘보다 오랜 하늘보담도

한 사랑의 쓸쓸함을 품는 산벚나무,

꽃이 드물어

새들이 앉기 한갓져라

 

드문 꽃

한 점만 피어도 모두 꽃가지,

마음의 돌 하나만 내려놔도 천상 꽃가지,

무심(無心) 가운데 그대가 오는 것도

천만다행의 꽃가지

 

유종인 시집, 양철지붕을 사야겠다(시인동네, 2015)



1968년 인천 출생
1996년 《문예중앙》 시부문 당선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시집 『아껴 먹는 슬픔 』 『교우록 』 『사랑이라는 재촉들』 『양철지붕을 사야 겠다』
시조집 『얼굴을 더듬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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