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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의 콘서트 /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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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60회 작성일 23-10-04 17:40

본문

구장의 콘서트

 

   권민경

  

 

엄마 아빠는 일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다

소리시간불과 물과 시끄러운 기름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

짜장면집 주방 문간에 기대어 내가 부르던 노래.

 

소란 속에서야 진정한 고독을 느낄 수 있다.

국민학교 1학년.

다시는 울지 않겠다란 가사.

용필 형님.

어떻게 해야 울지 않을 수 있나.

절대 불가능을 선언하는 가사에 가슴이 메이다.

국민학교 1학년.

멜랑꼴리는 누가 물려준 유전인가버려둔 유적인가.

부서진 짜장면집을 헤매다 고대 문자를 발견한다.

미래엔 새 문명이 들어섰다.

해독 불가.

보물인지 괴물인지가 저장된 장소에기다릴 것인데.

알지거기가 여기는 아니다.

 

세상이 우리를 괴로움에 몰아넣어.

내 것이 아닌 고통이 전이되고 자주 내 몸이 나를 공격하네.

그러니까누가 물려준 SHIT인가.

줄줄이 같은 병으로 죽은 조상들은 자신의 병명도 몰랐을 것.

모르는 게 나은 경우가 더 많다.

이어지는 암의 연대기는 내 대에서 끝난다.

대들보 아래에 지도를 묻었다.

해석되지 않는 말.

한발 앞선 유행어.

태어나지 못한 아이가 노래한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다시는 울지 않겠다.

태어나지 않아서영원한 우상.

도래할 수 없는 것이 도래하는 날괴물과 보물이 동시에깨어난다.

미래미래미래.

세 번 말하는 것은 버릇이니 토 달지 말 것.

초현실적인 미래미래미라이.

흥미롭지만 결국 엉터리일 것.

싸구려 공상과학 잡지같이조악한 그림이 미래.

섣부른 예언이다.

 

6공화국의 시작.

나는 너무 어렸고 소중한 시절을 보냈다.

무너진 짜장면집.

바퀴벌레들은 잘 탈출했을까?

지금도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집에서 산다.

미래미래더 퓨처.

그건 백지라기보다먹지다.

 

아무 말이나 갈겨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훨씬 더 먼 미래미래미래의 연약한 몸에 새겨지네.

꼭 닮은 병과 유사한 슬픔.

유적지에서 발견된 고대 동전을 쥐고 달려간다.

엄마 백 원만엄마 오십 원만

 

50주년 콘서트.

많은 것이 묻혀있는 내 몸 위에서 열린다.

우천 중지 없이.

 

 - 《문장웹진_콤마》 2023-08-16



 

1982년 서울 출생
2011년 〈동아일보〉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산문집 등고선 없는 지도를 쥐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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