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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버선코 / 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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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6회 작성일 23-10-04 17:42

본문

정적 버선코

 

    이근화

  


버선 한 짝을 만들어야 했다

그걸 뭘 하려고?

그런 물음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작았고 예뻤다 무용했다

누구의 발도 허락하지 말 것

 

거의 다 됐는데

바늘이 점점 작아졌다

바늘귀에 꿰려고 실을 잡았는데

손은 계속 부끄러워지고

버선은 멀어지네

 

남들은?

그걸 질문이라고

다 완성하고 갔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버선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나와 미완성 버선

너무 작은 바늘과 너무 굵은 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채찍

그럴듯한 위로

 

너의 것이 아니라는

하늘의 가르침

하늘색 가르침

실을 가르는 고통

바늘귀를 후비는 고통

뜬구름 잡는다는 말

 

박음질을 떠올리며 계속하였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새벽 문밖의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였다

 

만들어지지 않은 버선코가 계속 울었다

  

 ―계간 백조白潮》 2023년 여름호



PYH2009070101660000500_P2.jpg

 

1976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4년 ≪현대문학≫ 등단
2009  윤동주 젊은 작가상 수상
시집 『칸트의 동물원』 『우리들의 진화』『차가운 잠』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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