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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의 사실 /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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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7회 작성일 23-11-16 22:19

본문

자의 사실 

 

     이재훈

 

 

  말로 옮기지 못하는 문장.

  연주하지 못하는 마음.

  경이로운 급류가 내 앞에 다가올 때

  자꾸만 되뇌는 선물 같은 순간들.

  거리에서 무연히 피어오르는 참혹이

  권력자의 얼굴에 닿을 때.

  혁명 뒤에서 썩은 미소를 짓는 나는

  겸손한 태도로 탁자를 바라는 것.

 

  복도에 초상화 한 점이 놓여 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싸움에 지쳐서 방관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사랑의 직관은 늘 죽음 직전에 온다.

  목걸이는 완벽한 징표여서

  안개의 비밀을 숨겨둔다.

  환청에 시달리고 얼굴을 지키기 바쁜 여정에서

  탁자만이 나를 우러러본다.

 

  햇살이 땅으로 스며드는 것.

  달이 차올라 검은 그림자가 생기는 것.

  인간은 모두 쓸모로 구분된다.

  오랜 말다툼을 하고 탁자에 앉았다.

 

  방황이 지나면 사실이 사라진다.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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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문학박사 

1998년 현대시》 등단

시집 명왕성 되다』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생물학적인 눈물』

문학이론서 부재의 수사학』 『딜레마의 시학』 『현대시와 허무의식

대담집 나는 시인이다』 

2012년 한국시인협회상8회 젊은시인상, 2014년 제15회 현대시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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