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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일락이 아니다 / 이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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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2회 작성일 23-12-06 21:40

본문

는 라일락이 아니다

 

     이경교

 

 

  누군가 라일락에게 수수꽃다리란 이름을 붙였을 때, 꽃에겐 어떤 변화가 일어난 걸까, 수수꽃다리는 라일락의 보이지 않는 안쪽이다 수수꽃다리라고 부르는 순간, 컴컴한 실내가 드넓게 펼쳐진다 꽃의 실내를 채우는 건 언제나 짙은 그늘이다

 

  누군가 나를 향해 수수꽃다리라고 부를 때, 나는 몰래 라일락에서 빠져나와 어두운 골목을 걸어간다 저만치 보랏빛 입김에 볼이 뜨거워진 향기가 지나간다 라일락에서 수수꽃다리로 돌아오는 동안, 꽃잎 포기마다 공기의 알맹이가 매달린다 몸이 축축해진 수수꽃다리가 떠날 때쯤, 희미한 어스름만 홀로 돌아온다 수수꽃다리는 밤과 별을 함께 나누어 가진 이름이다 수수꽃다리는 은밀하게 부서진다 어쩌면 나는 안개처럼 자욱해지거나, 문밖으로 쏟아진 이름이 아닐까

 

  잡을 수 없는 향기, 나는 이미 라일락과 한 몸이 아니다

 

―《문장 웹진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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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출생

동국대 졸업 및 문학 박사

1986월간문학신인상 수상

시집으로 모래의 시』 『목련을 읽는 순서』 『나는 죽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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