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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마량에 가면 / 이재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77회 작성일 24-01-23 15:27

본문

, 마량에 가면

 

     이재무

 

 

몰래 숨겨놓은 애인 데불고

소문조차 아득한 포구에 가서

한 석 달 소꿉장난 같은 살림이나 살다 왔으면,

한나절만 돌아도 동네 안팎

구구절절 훤한, 누이의 손거울 같은 마을

마량에 가서 빈둥빈둥 세월의 봉놋방에나 누워

발가락장단에 철지난 유행가나 부르며

사투리가 구수한, 갯벌 같은 여자와

옆구리 간지럼이나 실컷 태우다 왔으면,

사람들의 눈총이야 내 알 바 아니고

조석으로 부두에 나가

낚싯대는 시늉으로나 던져두고

옥빛 바다에 시든 배추 같은 삶을 절이고

절이다가 그것도 그만 신물이 나면

통통배 얻어 타고 휭, 먼 바다 돌고 왔으면,

감쪽같이 비밀 주머니 하나 꿰차고 와서

시치미 뚝 떼고 앉아

남은 뜻도 모르는 웃음 실실 흘리며

알량한 여생 거덜냈으면,

 

이재무 시집, 저녁 6(창비, 2007)



ll.jpg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 국문과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3년 무크지 삶의 문학》 등단

시집으로 섣달 그믐』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 『주름 속의 나를 기다린다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경쾌한 유랑』 『저녁 6』 『길 위의 식사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산문집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 『생의 변방에서』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난고문학상편운문학상소월시문학상풀꽃문학상 수상

  





추천1

댓글목록

이재영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재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속한 어느 모임에서,
모 정치인이 이 시를 축사 대신 낭송했습니다.
반응은 어땠을까요?
축사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 시는 그렇게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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