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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에서 능금 한 알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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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8회 작성일 24-02-07 17:46

본문

수원에서 능금 한 알

 

      고재종

 

 

발갛게 얼굴이 단

여인이 건네는

가을 한 입을 베어 문다.

발갛게 익은

그 싱싱한 과즙,

첫 입술처럼 달콤한 시간을

생각지도 못한 채

아삭아삭 건너는 시간의 향기여.

더 이상의 무엇이거나

아직 오지 않은 그 무엇도 없을 것 같은,

팔뚝 굵은 여인이 이룩한

온전한 사랑,

사랑의 노동,

노동의 향기,

향기의 문장들로 엮은

가을의 시 한 편이여!

오늘의 내 비바람은 끝났다,

누군가의 음악 같은 절정의 페르마타.

나는 이제 고금(孤衾)을 턴다,

마음 가운데 휑하게 뚫린 구멍을 메운

우주가 이룩한 생각 한 알,

나는 한 그리움에 닿았다,

우물 그늘에 드리운 빛의 두레박 같은.

 

  —계간 문학청춘》 2023년 겨울호


고재종.jpg
 

1959년 전남 담양 출생

1984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으로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쌀밥의 힘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꽃의 권력』

육필 자선 시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산문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16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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