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에서 능금 한 알 / 고재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과수원에서 능금 한 알 / 고재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24-02-07 17:46

본문

수원에서 능금 한 알

 

      고재종

 

 

발갛게 얼굴이 단

여인이 건네는

가을 한 입을 베어 문다.

발갛게 익은

그 싱싱한 과즙,

첫 입술처럼 달콤한 시간을

생각지도 못한 채

아삭아삭 건너는 시간의 향기여.

더 이상의 무엇이거나

아직 오지 않은 그 무엇도 없을 것 같은,

팔뚝 굵은 여인이 이룩한

온전한 사랑,

사랑의 노동,

노동의 향기,

향기의 문장들로 엮은

가을의 시 한 편이여!

오늘의 내 비바람은 끝났다,

누군가의 음악 같은 절정의 페르마타.

나는 이제 고금(孤衾)을 턴다,

마음 가운데 휑하게 뚫린 구멍을 메운

우주가 이룩한 생각 한 알,

나는 한 그리움에 닿았다,

우물 그늘에 드리운 빛의 두레박 같은.

 

  —계간 문학청춘》 2023년 겨울호


고재종.jpg
 

1959년 전남 담양 출생

1984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으로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쌀밥의 힘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꽃의 권력』

육필 자선 시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산문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16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6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2 12-06
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 12-06
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6 3 12-06
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3 12-14
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2 12-14
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2 12-14
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2 12-20
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2 12-20
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3 12-20
6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1 12-26
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1 12-26
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1 12-26
6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2 01-07
6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2 01-07
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8 2 01-07
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1 01-23
6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1 01-23
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2 01-23
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1 01-23
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 02-07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2 02-07
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 02-07
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 02-07
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1 02-07
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1 02-12
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 02-12
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1 02-12
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1 02-12
5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1 03-08
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1 03-08
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1 03-08
4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3-08
4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 03-08
4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3 03-11
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 03-11
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2 03-11
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 03-11
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3-13
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 03-13
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1 03-13
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3 03-13
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3-27
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1 03-27
3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1 03-27
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1 03-27
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2 03-27
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2 04-02
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2 04-02
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7 04-02
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2 04-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