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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 백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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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37회 작성일 16-02-25 10:02

본문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백상웅

 

 

파주에 필 목련은 서울에서 삼 일 전에 피었을 꽃이고 여수에서는 한 이 주 전에 피었을 꽃이다.

 

이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여기서 수백 킬로미터 멀어져도 몇 발짝 가까워져도 꽃필 날이 없겠다.

 

백목련 자목련 남하하지 못하고,

전세 사글세 찾아 북진하지 못하고,

더는 노상 위에 꽃피는 순서나 단계가 없고.

 

처마 끝 고드름이 창살이 되어간다.

강은 살얼음조차 용납할 수 없다.

 

벌판은, 골목은, 대문의 녹슨 경첩은 창틀은, 창틀 끝에 이는 바람은, 바람이 태어나는 자리는 얼어붙는다.

 

말이 어는 것을 보다가 지난밤 이름 몇 개 깨트린다,

사랑한다는 말, 미워한다는 말

악명, 애증, 통장 잔고, 실패, 성공

젊음, 늙음, 갑을병정, 엄마 아빠,

 

이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지하 삼층 깊이에서 성에처럼 엉겨 붙어 수백 킬로미터 멀어질 일도 없겠다.

 

 

1980년 전남 여수 출생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7년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2008년 『 창비』신인상 수상
 시집 『거인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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