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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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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4-03-27 16:33

본문

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조용미

 

 

꽃피운 앵두나무 앞에 나는 오래도록 서 있다

내가 지금 꽃나무 앞에 이토록 오래 서 있는 까닭을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까

 

부암동 백사실(白沙室)은 숲 그늘 깊어

물 없고 풀만 파릇한 연못과 돌계단과 주춧돌 몇 남아 있는 곳

한 나무는 꽃을 가득 피우고 섰고

꽃이 듬성한 한 나무는 나를 붙잡고 서 있다

 

이쪽 한끝과 저쪽 한켠의 아래 서 있는

두 그루 꽃피운 앵두나무는

나를 사이에 두고 멀찍이, 아주 가깝지 않게 떨어져 있는데

바람 불면 다 떨구어 버릴 꽃잎을 위태로이 달고 섰는

듬성듬성한 앵두나무 앞에서 나는

멀거니 저쪽 앵두나무를 바라보네

 

숨은 듯 있는 별서의 앵두나무 두 그루는

무슨 일도 없이 꽃을 피우고 있네

한 나무는 가득, 한 나무는 듬성듬성

나는 두 나무 사이의 한 지점으로 가서 가까운 꽃나무와

먼 꽃나무를 천천히 번갈아 바라보네

 

앵두가 열리려면 저 꽃이 다 떨어져야 할 텐데

두 그루 앵두나무 사이에 오래 서 있고 싶은 까닭을

나는 어디에 물어야 할지

무슨 부끄러움 같은 것이 내게 있는지 자꾸 물어본다

 

조용미 시집,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문지, 2007)


 


1990년 《한길문학》으로 등단

김달진 문학상 수상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을 날아오르다』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기억의 행성』

 『나의 다른 이름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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