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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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4회 작성일 24-04-02 17:43본문
봄밤
이성복
바깥의 밤은 하염없는 등불 하나
애인으로 삼아서
우리는 밤 깊어가도록 사랑한다
우리 몸 속에 하염없는 등불 하나씩 빛나서
무르팍으로 기어 거기 가기 위해
무르팍 사이로 너는 온 힘을 모은다
등불을 떠받치는 무쇠 지주에 차가운 이슬이
맺힐 때 나는 너의 머리를 쓰다듬어
저승으로 넘겨준다 이제 안심하고 꺼지거라
천도 복숭아 같은 밤의 등불이여
―이성복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문지, 1993)
1952년 경북 상주 출생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7년 《문학과 지성》 등단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남해 금산』 『그 여름의 끝』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아, 입이 없는 것들』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래여애반다라』 등
김수영문학상(1982), 소월문학상(1990), 대산문학상(2004),
현대문학상(2007), 이육사 문학상(2014)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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