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날을 위한 기록 / 양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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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77회 작성일 24-04-02 18:00본문
푸른 날을 위한 기록
양현근
혼자 걷는 길이 외롭지 않은 것은
푸른 꿈이 있기 때문이다
길이 막히면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리라
그 푸른 기록을 위해
우리는 함부로 눕지 않겠다
그늘에서 쉬어가거나
길가의 노란 유채꽃을 탐하지도 않겠다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가는
누군가 꿈꾸던 별을 만나게 되리라
땡볕을 견디는 불멸의 노래도 듣게 되리라
뻑뻑한 어둠을 궁굴리면 새벽이 되는 이치를
그 푸른 별을 위한 빛나는 언어를
오래 기억하리라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담쟁이 이파리들의 푸른 포옹이 뜨겁고
산딸나무 새하얀 꽃잎이
어둑해지는 산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우리는 지금 푸른 날을 건너는 중이다
―양현근 시집, 『별을 긷다』 (시선, 2024)
1998년 『창조문학』 등단
시집 『수채화로 사는 날』 『안부가 그리운 날』
『길은 그리운 쪽으로 눕는다』 『기다림 근처』 『산벚나무가 있던 자리』
『별을 긷다』 등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24년 《시선 시문학상》 대상 수상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마음마저 정화되는 "푸른 날을 위한 기록"입니다.
조이킴포에리나김은주님의 댓글
조이킴포에리나김은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양현근시인님
2024년 '시선 시문학상 대상수상'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힘겨운 날들이지만...
그래도, 오늘을 뜨겁게 살아가는 모두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안겨주는 '푸른 날을 위한기록'
감상하며 하루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오늘,지금, 이순간이 내생에 가장 푸른날임을
기억하며 기록 해야겠네요
귀한 시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물풀님의 댓글
물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24년 시선 시문학상 대상 수상 받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별을 긷다" 시집 발간 축하드립니다.
빛나는 언어들로 기록 된 시집 많은 분들의 사랑 받으시고요.
오랜만에 뵙는 시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