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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하는 여자 / 김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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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24-04-05 17:04

본문

개질하는 여자

 

     김수열

 

태백에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검은 하늘 검은 땅이 싫어 떠날 사람 모두 떠나고

배운 것이라고는 갱차 타고 막장 가는 일 뿐

떠나봐야 막장인생 아니겠냐며 눌러앉은 광부들에게

그리움도 팔고 뜨거움도 파는 대밭촌 한 구석

자정 훨씬 넘은 시간

더러는 문을 닫아 적막한데

삼십 촉 전구 아슴한 진열장에 앉아

두터운 파카 어깨에 걸치고 뜨개질하는 여자

길거리엔 바람 그리고 눈발

아무리 둘러봐도 어둠뿐인데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막장생활 반 년이면 남자구실도 제대로 못한다는데

하룻밤 스쳐간 그 사람을 위해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밤새껏 풀고 있는 것일까

대바늘 한 코 한 코에 털실 감아 꿰듯

다시는 오지 못할 사랑을 엮고 있는 것일까

뜨거워지기엔 이미 낡은 나이

언뜻 스쳐간 사랑만은 그래도 놓칠 수 없어

찾는 이 없는 대밭촌 구석에 앉아

검은 하늘 검은 땅 하얗게 밝히는

 

,

태백에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김수열 시집, 바람의 목례(애지, 2006)



김수열.jpg


1959년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1982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 바람의 목례』 『어디에 선들 어떠랴』 『생각을 훔치다』 『빙의

물에서 온 편지』 

산문집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 

4회 오장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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