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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 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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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24-04-19 10:00

본문

간절곶

 

    김 안

 

 

   나는 몰래 집에 사는, 어린 딸아이가 바닷가에서 몰래 들고 와 어느 구석에 

놓아둔, 그리고 곧장 잊어버린 돌멩이가 되었고, 돌멩이가 둥근 배를 부풀리다

커다란 한숨을 쉬다가, 유통기한 지난 통조림처럼 냉장고 구석 곰팡이 슨 사과

처럼 유행 지난 철학서나 읽으니, 차고 아름다운 말만 고르며 온종일 앉아 있다

보니, 딸아이는 어느새 자라나 책상 옆에 지층처럼 쌓인 문예지 속에서 내 수줍은

얼굴을 찾아낸다.


  배고프지 않은 저녁, 나도 모르는 새 책상 위에 놓인 돌멩이들처럼 딸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써본다 천천히 썩고 닳아가는 세갈 같은 이름들, 각지고 투명한

이름들, 녹아 발밑으로 흘러 긴긴 세월의 평행선이 될 이름, 말의 곳에 숨겨진

이름 모를 것들을

 

김안 시집, Mazeppa(문학과지성사, 2024)

 

 



본명 김명인

1977년 서울 출생

2004현대시로 등단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오빠생각』『미제레레Mazeppa』 등

제5회 김구용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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