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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연대 / 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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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7회 작성일 24-04-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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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연대


    강영은

 

 

돌 위에 돌을 얹고 그 위에 또 돌을 얹어

궁극으로 치닫는 마음

 

마음 위에 마음을 얹고 그 위에 또 마음을 얹어

허공으로 치솟는 몸

 

돌탑은 알고 있었다.

 

한 발 두 발 디딜 때마다 무너질 걸 알고 있었다.

무너질까 두근거리는 나를 알고 있었다.

 

그건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므로

 

조그만 돌멩이를 주워

마음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태어나기 전의 돌탑을

태어난 이후에도 기다렸다.

 

한곳에 머물러 오래 기다렸다.

 

돌멩이가 자랄 때까지

돌탑이 될 때까지

 

강영은 시집 너머의 새(한국문연, 2024)


 

 

제주 출생 

제주교육대학 졸업
2000년 계간 《미네르바 》등단
시집 『스스로 우는 꽃잎 』『 나는 구름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최초의 그늘』 『풀등, 바다의 등』 『마고의 항아리』 상냥한 시론

너머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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