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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니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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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1회 작성일 24-05-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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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니

어떤 사랑이랄 것도 없는 사랑 이야기

     이덕규


 

  박선자 말인가,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집 맏딸 박선자, 동생이 여섯이었던 

박선자, 쥐약과 감기약을 구분 못해 쥐약을 먹고 아버지가 죽은 박선자, 와루바시처럼

비쩍 마른 엄마 대신 집안일 도맡아 하던 박선자, 빈속에 종일 진달래 따먹고 울며

뒹굴던 박선자, 살구를 따먹다가 앞집 명식이한테 얻어맞은 박선자, 명식이를 패주고

살구 두 알을 쥐여준 박선자, 가끔 애들 도시락을 뺏어준 박선자, 집에서 보리쌀을 

훔쳐다준 박선자, 열네 살에 다마 공장 공순이로 간 박선자, 울타리 밑에 숨어서 

날리던 휘파람 소리를 끝끝내 못 들은 척하던 박선자, 공장 기숙사 담장을 넘어들어가

만나고 온 박선자, 평화시장 미싱 시다로 간 박선자, 스무 살 어느 날 불쑥 찾아와 

자장면을 사준 박선자, 그때 자장면을 처음 먹어봤다는 박선자, 못생긴 박선자, 병신

같은 박선자, 웃는 게 꼭 우는 것 같은 박선자, 사람들 많은 데선 숨도 못 쉬던 박선자

동생들 학비 대주다가 오십이 훌쩍 넘어버린, 이제는 고향에 오지 않는 박선자,

  박선자, 이제는 고향에 오지 않는데도 해마다 봄이 되면 들판에 줄지어 떼 지어 손잡고

몰려나오는 저 나쁜 꽃 새끼들…… 꽃구경 가자 박 선 자!

  

이덕규 시집, 놈이었습니다(문학동네, 2015)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 『밥그릇 경전』 『놈이었습니다』등

2004년 제9회 현대시학작품상 수상
제4회 시작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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