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가시고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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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24-05-14 16:19본문
님은 가시고
오세영
님은 가시고
꿈은 깨었다.
뿌리치며 뿌리치며 사라진 흰옷,
빈손에 움켜쥔 옷고름 한 짝,
맺힌 인연 풀 길이 없어
보름달 보듬고 밤새 울었다.
열은 내리고
땀에 젖었다.
휘적휘적 사라진 님의 발자국,
강가에 벗어놓은 헌 신발 한 짝,
풀린 인연 맺을 길 없어
초승달 보듬고 밤새 울었다.
베갯머리 놓여진 약탕기 하나,
이승의 봄밤은 열에 끓는데,
님은 가시고,
꿈은 깨이고.
―오세영 시집, 『77편, 그 사랑의 시』 (황금알, 2023)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65년 ~1968년 《현대문학》에 작품이 추천되어 등단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모순의 흙』 『무명연시』 『불타는 물』
『사랑의 저쪽』 『신의 하늘에도 어둠은 있다』 『꽃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어리석은 헤겔』 『벼랑의 꿈』 『적멸의 불빛』 『시간의 쪽배』
평론집 『한국낭만주의 시 연구』 『20세기 한국시 연구』 『한국현대시의 해방』
『상상력과 논리』 『문학연구방법론』
산문집 『꽃잎우표』와 시론집 『시의 길 시인의 길』 등
한국시인협회상(1983), 녹원문학상(평론부문, 1984), 소월시문학상(1986),
정지용문학상(1992), 편운문학상(평론부문, 1992), 공초문학상(1999), 만해시문학상(2000)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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