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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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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6회 작성일 24-05-14 16:21

본문

,

 

     최재영

 

 

노을이 안마당까지 들어와 판을 벌인다

기왕지사 엎질러진 한 시절이라고

파도는 후렴구를 되풀이하며 울컥거리고

새 떼들 제 안의 깊이를 가늠하며

붉게 젖은 가슴으로 한 생을 횡단해 간다

어쩌면 당신에게 이르는 길은 끝없는 항해와 같아서

세상의 모든 저녁을 건너가야 할지도 모른다

노을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파도가 밀려드는 긴 눈썹 같은 해안선을

생의 내륙까지 밀어붙인다

소금기 가득한 자서전을 기록하는 내내

잠시 감았다 풀어지는 눈꺼풀의 기척만으로도

해안선은 밤새 뜨거울 것이다

새들의 노래를 끊임없이 분만하는 물거품

붉음이 아니고서는 노을을 거두어 돌아가고

각혈 같은 울음을 지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서로 눈물겨운 호흡을 주고받으리

온통 붉은 울음 범람하는 바닷가

그리하여 눈시울 붉힌 해안선을 읽어내느라

새들은 기어이 환상통을 뱉어내는 중이다

 

최재영 시집, 통속이 붉다 한들(시산맥사, 2023)





1965년 경기 안성 출생
2005년 <강원일보>와<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지원금을 받음
시집 『루파나레라』 『꽃피는 한 시절을 허구라고 하자』 
통속이 붉다 한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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