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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난} 감자를 삶는 시간 /​ 김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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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8회 작성일 24-05-21 17:52

본문

{싹 난} 감자를 삶는 시간

 

    ​ 김명원

 


하루가 휜다, 저녁,

배고픈 전화선이 붉게 운다

기어이 교신이 끊어진 독기 품은 성기들

못내 저항하던 것들을 칼로 찌르고

겁탈하고 기어이 도려낸다

널브러진 찜통 안에서

그의 시체가 하얗게 꽃 핀다

가끔은 내가 살해했던 봄들이

더운 빗물로 배달될 때도 있으리라

서리 끼는 창문 넘어 먹구름 몇 닢

문득 아프다

혼자 울던 전화선이 지친다

뜨거운 울음 범벅의 흰 꽃살

거침없이 먹는다

흰 하루가 접힌다,

으깨진 그가 막사발에서

꺾인 관절들을 추스르고 있다

살의를 가지기에 적당한 늦은 어둠,

몽롱한 충동이 나에게 또다시

비린 주문을 건다

독한 추억일수록

잔인하게 삶고 싶다

 

​​―김명원 시집 오르골 정원(천년의 시작, 2018) 

 



kimmyoungwon-150.jpg

1959년 충남 천안 출생

이화여대 약학과 및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1996년 시문학》 등단

시집으로 슬픔이 익어투명한 핏줄이 보일 때까지』 『달빛 손가락

사랑을 견디다』  오르골 정원』 

노천명문학상성균문학상대전시인협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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