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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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3회 작성일 24-06-11 15:03본문
통영
장석주
생선구이를 먹으며 바다를 생각한다.
젓가락으로 고등어와 임연수 살점을 뒤적이는데
유월의 통영 바다에는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리조트 칠 층 객실 창문에서 내려다보니,
해안도로에서 젊은 남녀가 자전거를 타는데
자전거는 세관 건물과 크레인 옆을 지나갔다.
연애의 맛은 염분 섞인 바닷물 맛이다.
통영을 등지고 떠나면서 연인 관계는 끝났다.
별들의 궤도가 달라진 증거는 없지만
모노드라마와 같던 연애는 통영에서 막을 내렸다.
실연을 적응하기가 어렵더라도
수국이 피고 여름은 돌아왔다.
유월의 통영 바다에는 뜨거운 바람이 불 것이다.
ㅡ계간 《시산맥》 2024년 여름호
1955년 충남 논산 출생
1975년 ≪월간문학≫ 시부문 신인상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가작
시집 『햇빛사냥』 『완전주의자의 꿈』 『그리운 나라』 『어둠에 비친다』
『새들은 황혼 속에 집을 짓는다』 『어떤 길에 관한 기억』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크고 헐렁한 바지』『일요일과 나쁜 날씨』등
평론집 『풍경의 탄생』 『들뢰즈, 카프카,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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