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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냥 / 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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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08회 작성일 16-03-07 08:20

본문

 

우리 그냥

 

고영

 

 

우리 그냥 아파할까요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 뜨겁고도 차가운 속삭임

차마 다 발설할 수 없어

입안에 슬며시 피어나는 혓바늘꽃처럼

우리 그냥 통증으로 살까요

 


밤은 밤이라는 이름으로 캄캄하고

나는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아득합니다

 


어제의 창(窓)에서 떠오른 불빛들이

오늘의 아련한 눈빛 사이를 배회하는 동안

우리는 구르는 돌멩이가 가닿는 거리

딱 그 거리만큼에서

조금씩 외롭습니다

 

 

묻는다는 것, 그립다는 것, 그리고 아프다는 것,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헤픈

그 많은 안부들, 더러워진 밑창들

그렇게 입안이 어두워지면

입 밖으로 외출한 말(言)들의 파문은

누가 보살피나요

 


달과 지구는 멀지만

멀다고 여전히 먼 사이가 아니듯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우리가 여전히 먼 속삭임이 아니듯

 


오늘의 말(言)은 오늘의 강물로 흘러갑니다

그러니 우리 그냥 입술 위에 떠서

공전(公轉)이나 할까요

 

 


goy.jpg

  

 

 1966년 경기도 안양 출생,
2003년 《현대시》신인상 등단.
2004, 2008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 받음.
시집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너라는 벼락을 맞았다』『딸꾹질의 사이학』
현재 《시인동네》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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