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냥 / 고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 그냥 / 고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12회 작성일 16-03-07 08:20

본문

 

우리 그냥

 

고영

 

 

우리 그냥 아파할까요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 뜨겁고도 차가운 속삭임

차마 다 발설할 수 없어

입안에 슬며시 피어나는 혓바늘꽃처럼

우리 그냥 통증으로 살까요

 


밤은 밤이라는 이름으로 캄캄하고

나는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아득합니다

 


어제의 창(窓)에서 떠오른 불빛들이

오늘의 아련한 눈빛 사이를 배회하는 동안

우리는 구르는 돌멩이가 가닿는 거리

딱 그 거리만큼에서

조금씩 외롭습니다

 

 

묻는다는 것, 그립다는 것, 그리고 아프다는 것,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헤픈

그 많은 안부들, 더러워진 밑창들

그렇게 입안이 어두워지면

입 밖으로 외출한 말(言)들의 파문은

누가 보살피나요

 


달과 지구는 멀지만

멀다고 여전히 먼 사이가 아니듯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우리가 여전히 먼 속삭임이 아니듯

 


오늘의 말(言)은 오늘의 강물로 흘러갑니다

그러니 우리 그냥 입술 위에 떠서

공전(公轉)이나 할까요

 

 


goy.jpg

  

 

 1966년 경기도 안양 출생,
2003년 《현대시》신인상 등단.
2004, 2008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 받음.
시집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너라는 벼락을 맞았다』『딸꾹질의 사이학』
현재 《시인동네》발행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91건 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7 0 02-19
28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5 0 02-22
28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9 0 02-22
28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4 0 02-23
28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0 0 02-23
28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0 0 02-24
28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4 0 02-25
28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0 0 02-25
28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6 0 02-26
28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3 0 02-26
28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8 0 02-29
28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9 0 02-29
28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9 0 03-02
28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0 0 03-02
28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0 0 03-04
28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3 0 03-04
28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3 0 03-0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3 0 03-07
28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1 0 03-08
28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2 0 03-08
28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6 0 03-09
28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8 0 03-09
28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9 0 03-10
28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9 0 03-10
28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0 0 03-11
28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5 0 03-11
28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2 0 03-14
28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4 0 03-14
28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6 0 03-15
28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3-15
28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7 0 03-16
28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5 0 03-16
28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0 0 03-17
28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8 0 03-17
28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6 0 03-18
28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1 0 03-18
28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9 0 03-21
28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8 0 03-21
28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0 0 03-22
28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0 03-22
28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5 0 03-23
28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9 0 03-23
28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5 0 03-24
28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5 0 03-24
28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5 0 03-25
28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4 0 03-25
28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3 0 03-28
28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7 0 03-28
28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3 0 03-29
28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7 0 03-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