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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참 깨끗했다 / 장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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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5회 작성일 24-09-15 18:13

본문

죽음이 참 깨끗했다

 

​    장옥관

 

 

죽은 매미를 주웠다

죽음이 참 깨끗했다 소리만 없을 뿐 그 모습 그대로 고스란했다 얼마나 머물다 간 걸까 내 귓바퀴 속

소리의 무덤을 만들고 사라진

찰나를 향한 여백뿐인 삶

그래서 그 가파른 울음소리, 짝퉁 비아그라 사서 박카스 아줌마 만나는 노인들처럼 갈급했던 걸까 돌아보니

벚나무 둥치에 소복하게 달라붙은 허물들

벗어놓은 몸이 고스란하다

 

그 아래 배터리 다 된 시계처럼

초침 멎은 검은 시간들

 

우듬지엔 아직도 푸른 불길 치솟는 울음소리

저 울음 그치면 울던 그 자세 그대로 툭 굴러떨어질 것이다 플러그 뽑은 티브이처럼 깨끗한 죽음

무밭에 서리 내리듯 녀석의 성()은 사그라질 게다

 

여운도 없이 여음도 없이 칼로 벤 자리

나도 따라 바라본다

녀석이 마지막 눈길 던졌던 그곳을

 

장옥관 시집,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문학동네, 2013)

  

 


jangokkwan-1-wonho_1-w_wonho_1-w_wonho_1-w_wonho_w_wonho.jpg


1955년 경북 선산 출생 

계명대 국문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졸업

1987년 세계의 문학》 등단

시집 황금 연못』 『바퀴 소리를 듣는다』 『하늘 우물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동시집 내 배꼽을 만져보았다

김달진문학상일연문학상노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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