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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떨어질 때마다 나는 웃었다 / 김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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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2회 작성일 24-11-30 15:59

본문

당신의 말이 떨어질 때마다 나는 웃었다

 

   김해자

 

참 곱다 고와,

봉고차 장수가 부려놓은 몸뻬와 꽃무늬 스웨터

가만히 쓰다듬어보는 말

 

먹어봐 괜찮아,

복지에서 갖다주었다는 두부 두모

꼬옥 쥐여주는 구부러진 열 손가락처럼

뉘엿뉘엿 노을 지는 묵정밭 같은 말

 

고놈 참 야물기도 하지,

도리깨 밑에서 튀어 올라오는 알콩 같은 말

좋아 그럭하면 좋아,

익어가는 청국장 속 짚풀처럼 진득한 말

 

아아 해봐,

아 벌린 입에 살짝 벌어진 연시 넣어주는 단내 나는 말

잔불에 묻어둔 군고구마 향기가 나는

고마워라 참 맛있네,

 

고들빼기와 민들레 씀바귀도 어루만지는

잘 자랐네 이쁘네,

구부려 앉아야 얼굴이 보이는 코딱지풀 같은 말

흰 부추꽃이나 무논 잠시 비껴가는 백로 그림자 같은

 

벼 벤 논바닥 위로 쌓여가는 눈 위에 눈

학교도 회사도 모르는

마늘에서 막 돋아나는 뿌리처럼

늘 희푸른 말

 

김해자 시집, 니들의 시간(창비, 2024)



kim-hae-ja_700_518.jpg


1961년 전라남도 신안 출생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 등단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해자네 점집

민중 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1998년 전태일문학상 제10회 백석문학상 수상

13회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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