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의 세탁부들 / 리산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세탁부들 / 리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85회 작성일 16-03-10 10:04

본문

 프리미어리그의 세탁부들

​ 리산

 

 그리하여 우리는 유령일뿐

 깊게 출렁이며 흘러가는 강물의 그림자도

 만나지 못한다. 대낮의 백양나무와

 삼나무 그림자 속에도 들지 못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단지 유령일뿐

 두통과 불면의 밤을 지나온 유령일뿐

 서로의 그림자 속에 들지 못하므로

 우리의 대낮과 밤 속에는 태양도 별빛도

 서로의 그림자를 만들지 못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단지 유령일 뿐

 유리잔 속에 떠도는 몇 모금의 상념일 뿐

 연기로 부유하는 흐린 영혼의 구름일 뿐

 우리는 서로에게 그림자를 만들지 못하므로

 꿈꾸어도 죽어가는

 꿈꾸지 않아도 사라지는

 

 그리하여 우리는 단지 유령일 뿐

 몇 번의 혼숙과 합숙의 날들 속에서도

 새벽닭이 우는 희부윰한 들판을 바라보며

 가야할 곳의 몰락과 몰락의 지평선을 아득히 바라보는

 우리는 단지 유령일 뿐이어서

 빛과 어둠의 상처를 보듬지 못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단지 유령일 뿐

 눈물의 가장 깊은 그림자를 만지지 못한다

 아무런 상처의 그림자도 만들지 못한다 


leesan-140.jpg

1966년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과정 졸업
2006년 《시안》 신인상 당선
<센티멘털 노동자동맹> 동인
시집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22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9 0 02-16
2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3 0 02-17
2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2 0 02-17
2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5 0 02-18
2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2 0 02-18
2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3 0 02-19
2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02-19
2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02-22
2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8 0 02-22
2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3 0 02-23
2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9 0 02-23
2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2-24
21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03-28
21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02-25
2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8 0 02-25
2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4 0 02-26
2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1 0 02-26
2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6 0 02-29
2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6 0 02-29
2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4 0 03-02
2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7 0 03-02
2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0 03-04
2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0 0 03-04
2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7 0 03-07
2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9 0 03-07
2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9 0 03-08
2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0 03-08
2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3 0 03-09
2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6 0 03-0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6 0 03-10
2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7 0 03-10
2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0 03-11
2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5 0 03-11
21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2 0 03-14
2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2 0 03-14
21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4 0 03-15
20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3-15
20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4 0 03-16
20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3 0 03-16
20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8 0 03-17
20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5 0 03-17
20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4 0 03-18
20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9 0 03-18
20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7 0 03-21
20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03-21
20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8 0 03-22
20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3-22
20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3 0 03-23
20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6 0 03-23
20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1 0 03-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