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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묻이 / 이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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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0회 작성일 24-12-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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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묻이


   이규성

  

 

외딴 사각

슬레이트 지붕 아래 빛바랜 밀차 한 대

물병, 약봉지, 수건, 앉을깨가 실렸습니다

 

풀밭에 자던 흰 고양이가 기지개를 켭니다

낮잠이 건강에 좋을 수도 있군요

사실 밤잠이 낮잠보다 맛있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좌표 하나가

수면제 없이는 지도에 없답니다

복약 시간 알람이 울고 요양보호사가 다녀간 후에야

천천히 움직이는 극좌표

 

내일은 젖은 약속이 쏟아질 거라며

오늘 접난 탯줄을 휘어 땅에 묻습니다

슬픔은 왜 구부정해도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싶을까요

 

생장점마다 푸른 팔이 돋았으면 하는데

어미를 딛고 눈을 뜨는 어린 모가지

야생의 주어가 되려고

참흙에서 천천히 밀어를 꺼내 먹을 때

어떤 형용사로도 형용할 수 없는 새순이 피겠죠

 

피고 피고 피다가 물감을 누렇게 뒤집어쓰는 날

, 이제 편하구나 숨이라도 뱉으면

끝내 꽃은 저물어

변방으로 내몰릴 난() 혹은 난()

 

꽃이 핀다, 그리하여 꽃이 진다

바람은 몹시 불고

세계는 아무렇게 흩날리고

 

2022년 제6KT&G복지재단 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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