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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하여 / 배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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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7회 작성일 25-01-30 20:51

본문

에 대하여

 

​     배창환

 

 

열살 때 나는

너를 꺾어 들로 산으로

벌아 벌아 똥쳐라 부르면서

신이 났다.

그때 나는 어린 산적이었다.

 

내 나이 스물에

꽃밭에서 댕댕 터져오르는 너는

죽도록 슬프고 아름다웠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 서른에 너의 아름다움은

살아 있는 민중의 상징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나도 네 속에 살고 싶었다.

 

마흔 고개 불혹이 되어서도

나는 아직 너를 모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러면서 흩어지는 까아만 네 씨앗을 보고 있다.

 

나는 알 수 없다.

쉰이 되고 예순을 넘겨

천지 인간이 제대로 보일 때가 되면

나는 너를 어떻게 사랑하게 될까.

 

필요없는 놈은 골라내고

고운 놈만 수북이 옮겨 화분에 놓고

아침저녁으로 너를 아껴 사랑하게 될까

아니면 그냥 잡초밭에 두고

못 본 체 지나가며 사랑하게 될까.

 

배창환 시집, 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창비, 2000)



배.jpg


1955년 경북 성주 출생

1981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 잠든 그대』 『다시 사랑하는 제자에게

백두산 놀러 가자』 『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

겨울 가야산』 『소례리 길 『별들의 고향을 다녀오다

시선집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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