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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기 /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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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25-02-25 17:18

본문

아주기

 

    나호열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 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마음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나호열 시집, 타인의 슬픔((연인M&B, 2008)


as1.JPG


1953년 충남 서천 출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198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저서로 『담쟁이 넝쿨은 무엇을 향하는가』
『집에 관한 명상 또는 길찾기』 『망각은 하얗다』
『아무도 부르지않는 노래』 『칼과 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낙타에 관한 질문』 등 다수      

1991년 《시와시학》 중견시인상 수상
2004년 녹색 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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