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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 / 김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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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5-04-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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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회



불 켜진 방과 꺼진 방이 보인다

시간이 지나도 켜진 방 하나는 켜진 채 있다

꺼진 방이 불을 켜고

실루엣들이 분주하도록 켜진 채

그는 어둠공포증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오징어일지도 모른다


안개가 흐드러지게 핀 날 그가 바다로 떠오른 것을

이웃 주민이 목격했다고 한다

어둠을 뭉쳐놓은 먹물을 뿜으며

미지의 당기는 힘에 대항한들

내장이 쑥 빠진 채 바람에 말라비틀어질 삶

피데기 냄새를 맡은 경찰이 오고

강제로 열린 덕장에 그가 널브러져 있다

밀린 월세와 흔적을 지우느라

공영 장례와 집주인의 흥정이 시작되고

오징어가 불에 구워졌다


무연고자는 그렇게 가는가 보다

바짝 마른 몸을 억척스럽게 비틀다 둥그렇게

말아진 다리부터 떼 주는 것

누군가를 묘사하다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닮은 꼴끼리 닮아가는 것

오징어가 될 것을 알면서도

오징어를 구워 질겅질겅 소주에 섞어 먹다

무연고자끼리 서로 연고자가 되어주는 것과

고작, 세상에 먹물 한 번 찍 뿌려보다

안개처럼 흩뿌려지는 것


― 《문화앤피플(작가의 숲. 2024.12)



 

2011년 <창조문학신문신춘문예 당선

3회 문예바다》 신인상 수상

9회 중봉문학상 대상 수상

12회 모던포엠》 최우수 평론상 수상

제 17회 문학세계 문학상 평론 부문 대상 수상

시집 시답지 않은 소리

평론집 시는 물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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