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는 내가 들 셋방이 없다 했어요 / 이기철 ​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별에는 내가 들 셋방이 없다 했어요 / 이기철 ​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4회 작성일 25-04-18 14:46

본문

에는 내가 들 셋방이 없다 했어요

      이기철

 

셋방 한 칸 얻으러 별까지 갔었어요

날개가 없어 마음으로 갔었지요

참 정다웠던 친구 별 곁에

두 달만 살고 싶어서였어요

얼굴 하얀 별이 조용히 타이르더군요

발에 진흙 묻고 마음에 녹 슨 너에겐

내어줄 셋방이 없다고요

어둔 밤엔 아흔까지 문밖별을 세고

적막한 날엔 스무 번 그를 기려 시를 썼던 내가

이토록 무색해질 줄은 몰랐어요

풀들은 아직 푸르게 돋고

햇빛은 오늘에게 무슨 색 옷을 지어 입힐까

궁리하며 달려오는 마을에

나는 혼자라도 여럿인 듯

안 오는 사람을 기다리며 살고 있어요

바람이 움 돋는 나뭇가지를 만지며 부네요

이 악물고 겨울을 이긴 어린 싹이

발가락을 간질이며 돋아나네요

거룩의 딴 이름을 몰라 고요가 거룩인

나는 이 땅 이 고샅을 빗자루로 쓸며 살 거예요

별에 셋방 얻으러 가려던 마음을

오늘은 까쓸한 봄햇볕에 내어 말릴까 해요

밖에는 막 꽃눈이 트려 하네요

그러면 오늘 하루가 홑이불처럼 잘 마르겠지요

별에는 내가 들 셋방이 없다 했어요

 

 ㅡ계간 《시와 소금》2025년 봄호



 


1943년 경남 출생

영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7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가장 따뜻한 책

스무살에게』 『정오의 순례』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영원 아래서 잠시 

평론집 문예창작』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 

소설집 리다에서 만난 사람』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296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25 3 07-19
32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1 05-12
32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1 05-12
32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2 05-12
32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 05-08
32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1 05-08
32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1 05-08
32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1 04-21
32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 04-21
32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 04-21
32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 04-18
32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 04-18
32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1 04-18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1 04-18
32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4 04-14
32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1 04-14
32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2 04-14
32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 04-14
32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2 04-11
32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 04-11
32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1 04-11
32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1 04-11
32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04-09
32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04-09
32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1 04-09
32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1 04-09
32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2 02-27
326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2 02-26
32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2 02-26
32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3 02-25
326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2 02-25
326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2 02-24
32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2 02-24
32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 02-24
326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1 01-30
32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1 01-30
32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 01-30
32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1 01-30
32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1 01-30
32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2 12-30
32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2 12-30
32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1 12-30
32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1 12-13
32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1 12-13
32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1 12-13
32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1 12-13
325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2 11-30
32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1 11-30
32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1 11-30
324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1 11-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