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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는 내가 들 셋방이 없다 했어요 / 이기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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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 25-04-18 14:46

본문

에는 내가 들 셋방이 없다 했어요

      이기철

 

셋방 한 칸 얻으러 별까지 갔었어요

날개가 없어 마음으로 갔었지요

참 정다웠던 친구 별 곁에

두 달만 살고 싶어서였어요

얼굴 하얀 별이 조용히 타이르더군요

발에 진흙 묻고 마음에 녹 슨 너에겐

내어줄 셋방이 없다고요

어둔 밤엔 아흔까지 문밖별을 세고

적막한 날엔 스무 번 그를 기려 시를 썼던 내가

이토록 무색해질 줄은 몰랐어요

풀들은 아직 푸르게 돋고

햇빛은 오늘에게 무슨 색 옷을 지어 입힐까

궁리하며 달려오는 마을에

나는 혼자라도 여럿인 듯

안 오는 사람을 기다리며 살고 있어요

바람이 움 돋는 나뭇가지를 만지며 부네요

이 악물고 겨울을 이긴 어린 싹이

발가락을 간질이며 돋아나네요

거룩의 딴 이름을 몰라 고요가 거룩인

나는 이 땅 이 고샅을 빗자루로 쓸며 살 거예요

별에 셋방 얻으러 가려던 마음을

오늘은 까쓸한 봄햇볕에 내어 말릴까 해요

밖에는 막 꽃눈이 트려 하네요

그러면 오늘 하루가 홑이불처럼 잘 마르겠지요

별에는 내가 들 셋방이 없다 했어요

 

 ㅡ계간 《시와 소금》2025년 봄호



 


1943년 경남 출생

영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7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가장 따뜻한 책

스무살에게』 『정오의 순례』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영원 아래서 잠시 

평론집 문예창작』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 

소설집 리다에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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