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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 황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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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6회 작성일 25-05-19 10:29

본문

의자

 

     황주현

 

 

의자는 동물성입니다

피가 돈다면 혈액형은 O형일 것입니다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자신을 다 내어줍니다

절대 자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네 개의 발이 합심해야 겨우 거동을 합니다

만장일치의 원조 중에

원조인 셈입니다

 

그렇다고 호락호락하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불러도 순순히 돌아보지 않습니다

거만한 길로 따진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한마디로 온순한 동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목줄은 없지만 사람의 완력에 따라 보폭을 맞춥니다

때론 무리를 이루며 모여들었다가

사람과 함께 흩어지기도 합니다

인간의 고단함을 재는 척도

환담이나 험담이나

꾸벅꾸벅 조는 행위를 조력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생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마치 우사에게 한꺼번에 팔려 가던 가축들처럼

어느 폐업 식당에서 트럭 위로 옮겨지는

의자의 무리들,

한가한 의자는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지탱이 번성이라고 한다면

네 개의 다리 중 하나만 불구가 되어도

쇠락으로 이어지는 존재들입니다

 

평탄한 바닥을 꿈꾸지만

어딘가에 있을 비탈을 늘 준비하는

네 개의 다리 중엔

단 한 명의 가장이 숨어 있습니다

 

계간 시산맥2025년 여름호




 

2024년 경상일보, 경남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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