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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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이재무
그늘을 편애하는 달
우람한 그늘의 등이나 어깨에 기대
혹은 그늘을 홑이불로 끌어다 덮고 누워
생을 다녀간 이들에게 나는 슬픔이었을까
기쁨이었을까 과연 그늘이었을까
왜 항상 그들은 그이고 나는 나였을까
시서늘한 그늘 서너 바가지 푹 퍼서
등에 끼얹으며
이 생각 저 생각에 그늘 깊어지는,
한 해 가운데 정서의 키가
가장 웃자라는 달
―이재무 시집,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실천문학사, 2014)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 국문과,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3년 무크지 《삶의 문학》 등단
시집으로 『섣달 그믐』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 『주름 속의 나를 기다린다』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경쾌한 유랑』 『저녁 6시』 『길 위의 식사』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등
산문집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 『생의 변방에서』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등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풀꽃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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