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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 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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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00회 작성일 16-03-24 09:37

본문

 

 

   김만수

 

 

아버지 평생 담을 쌓아 올리는 동안

세상 끄트머리에는 자주 격문이 나붙었다

마루 끝에 발 곧추세워

왕조를 넘어 온

거친 바람의 길을 보았다

따라갈 수 없는 새벽마다 발이 잘리고

바람이 더 세게 다가왔다 스러져가고

잘린 발목이 쌓이던 뒤란에는

촘촘히 붉은 울타리 꽃

명자나무 시린 눈물방울이 피었다 지곤 했다

 

그 아래서

아령 들며 키를 키운 형은

어느 봄 여자의 담장이 되어 떠나고 나는

해마다 낮아지던 그 가지에 올라

붉은 구호가 팔랑거리는

알록달록한 세상의 하체를 보았다 깊고 높았다

 

담은 자꾸 낮아져

해체되어 갔고

담을 넘어오던 울렁증, 그 바람주머니와

새들이 찍고 가는 울음의 무늬들이

무너진 흔적 위에 일어서고

열리지 않는 길이 자욱하게 일어서 다가왔다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는 길 위로 다시

야트막한 담이 자라나고 있었다



 

  

 

1955년 경북 포항 출생
1987년《실천문학》에「소리내기」외 4편 발표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소리내기』『송정리의 봄』
『오래 휘어진 기억』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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