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우체국 / 전다형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채송화 우체국 / 전다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70회 작성일 16-03-25 09:19

본문

 

채송화 우체국

 

전다형

 

 

  봉투의 주둥이를 입으로 훅 불었다 추신으로 눈이 새까만 채송화 꽃씨를 함께 넣었다 만삭의 봉투가 뒤뚱, 봄 벚꽃길 열고  네거리 우체국 갔다  나냐너녀 노뇨누뉴 왕벚꽃 말문 트는 돌담을 따라 시옷이응 지지배배 초등학교 담장을 지나 두근두근 사랑의 능선을 돌아 붉은 우체통 기다리는 소박한 우체국으로 들어섰다 

 

  앉은뱅이저울 벌떡 일어나 눈이 까만 채송화 꽃씨를 안아 올렸다 그립다 사랑한다 씨알 굵은 고백은 아껴두고 사랑의 변죽만 울렸든가 꽃 대궁에 올라앉은 잠자리가 부드러운 날개를 사뿐 접었다 날아가듯 저울 눈금이 요동쳤다 꽃씨가 꽃대의 거리를 재는지 발가락이 허공을 툭툭 찼다 발 뼘을 잰 봉함엽서 봉투의 솔기가 자꾸 미어 터졌다       

 

  휘파람새 한 마리 푸드덕 붉은 마음을 물고 날아간 그곳, 추신으로 넣은 채송화 꽃씨가 속닥속닥 꽃말을 터뜨렸다 하얀 치아를 활짝 드러내고 깔깔 쏟아놓을 비단길, 중년의 아낙이 연초록 설레임 펼쳐 읽었을까? 그곳에는 활짝! 만개한 주름들도 눈부시게 펼쳐낼까?   

 

 

경남 의령 출생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작가회의 회원,
시집『수선집 근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9 0 01-29
1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6 0 12-10
1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4 1 10-07
1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0 0 02-12
1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0 0 08-31
11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5 0 05-04
11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2 0 10-26
11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1 0 02-03
11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9 0 11-19
11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9 1 09-14
11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8 0 04-23
11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8 1 09-01
1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6 0 03-10
11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2 0 02-26
11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1 0 01-29
1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1 0 02-17
1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2 0 04-0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1 0 03-25
11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8 0 11-09
11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7 0 01-25
11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6 0 11-09
11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2 0 03-07
11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9 1 09-16
11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7 0 09-07
11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4 0 10-22
11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1 0 12-02
11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1 1 09-01
11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0 0 10-19
11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0 09-08
11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8 0 03-11
11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8 0 03-08
1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7 0 10-06
11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6 0 01-21
1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7 0 04-12
1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4 0 11-13
1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2 0 11-16
1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6 0 12-15
1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6 0 02-04
1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5 0 03-23
1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2 0 02-22
1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1 0 07-31
1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0 0 04-07
1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9 0 08-04
1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6 0 08-24
1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3 0 04-27
1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2 0 01-12
1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2 0 11-26
1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2 0 01-27
1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9 0 04-29
1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7 0 01-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