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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 조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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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06회 작성일 16-03-31 10:21

본문

 

메신저

 

 조정인

 

어느 날의 호젓한 그는 골목 끝에 있었다

 

눈물에서 태어나 온몸에 눈물깃털을 입은

그는 흙바닥에 별을 그리고 있었다

아주 잠시의 일이었다

 

여섯 날개 중 둘은 얼굴을 가리고 둘은  발을 가리고

나머지 둘은 나는 데 쓴다는*

그는 진즉에 휘발되었다

 

그는 아마도 투명한 얼룩

사물들의 어깨를 어루만지는 아침이라는 얼룩

지상의 모든 지붕 위에 풀밭에 내려앉는

저녁이라는 얼룩, 그 모든 글썽임

 

골목초입에 멈춰 고개를 들고 눈을 감았다

눈꺼풀에 어른거리는 얼룩 그는 아직

골목에 있다

 

그가 빛과 그늘로 마름질된

흑백 체크무늬 손수건을 떨어뜨리고 갔다

 

시차의 평면도 한 장이 얼굴에 펼쳐졌다

눈물이 났다 오후 4시의 얼룩이

뺨을 타고 흘렀다

 

우주 속 단 하나의 장면이 나에게서 이루어졌다

 

* 천사 세라핌

 


jojungin-200.jpg

서울 출생
1998년 《창작과 비평 》등단
제2회 토지문학제 시부문에서 대상
시집『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장미의 내용』,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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