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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 / 최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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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99회 작성일 16-03-31 10:26

본문

 

산수유

 
 최광임

 

 

넓은 냄비에 카레를 끓인다
불꽃의 정점에서 꽃이 핀다
굴참나무 아래 쪽빛 드는 구릉 사이
타닥타닥 산수유꽃 피어나듯
약한 불꽃 가장자리에서부터 오르는 기포
철판도 더 뜨거운 한 쪽이 있다니,
나도 그대 앞에선 뜨거운 꽃이지 않던가
세상은 자꾸 배면을 더 할애하지만
억척스레 빛을 끌어다 덮고 열리는 몸
불판 중앙으로 냄비의 위치를 바꿔놓는다
한동안 노란 속살까지 차오르는 뜨거움
누구의 한때도 뜨겁지 않는 삶은 없다
봄날의 빛이 또 산란한다
유독 내 가슴이 먼저 가 닿는 곳
까르르르르
산수유꽃같이 끓어오르는
나를 저어다오

 


 

ä~1.JPG


 

전북 부안 출생 

2002시문학등단

1987년 진주개천예술제 연극부문 최우수 연출상 수상

시집 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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