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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이 떨어질 때 / 최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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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8회 작성일 16-04-01 12:07

본문

 

볼펜이 떨어질 때

 

  최호일

 

볼펜이 책상 위에서 굴러 바닥에 떨어질 때

툭 소리를 내나

 

그리고 이상한 여름이 되기 시작했다

그것이 떨어질 때마다 바닥이 생겼다

이미 바닥이 있었던 곳에서

 

떨어진 나뭇잎과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 사이에서

우리는 천천히 다른 사람이 되어갔다

 

볼펜이 떨어져 낙엽이 되었다

떨어지는 것 때문에

루즈를 바르는 사람과 루즈를 보는 사람이 나타났고

 

이 거리에는

신체의 다른 부위는 사라지고

붉은 입술만 걸어 다니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궁금한 다리가 보일 때까지

 

볼펜이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 주말이 오고

짐승들은 두 마리 세 마리씩 새끼를 낳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고

양철 지붕을 두드리면 비가 왔다

 

그리고 이상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었다

볼펜이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야 열두 시가 되었다

이미 시간이 있던 곳에서

 


최호일~1.JPG

 

1958년 충남 서천 출생
200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바나나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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