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적 / 공광규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본적 / 공광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3회 작성일 16-04-11 09:39

본문

 

본적

 

공광규

 

 

청양군수가 2014년 개별공시지가 결정통지문을

내가 사는 일산 주소로 보내왔다.

본적인 남양면 대봉리 653번지 지목이

옛날 초가집 두 채 자리여서 대지인 줄 알았는데

밭으로 되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나와 여동생들이 고추와 맥문동을 심을 때

사금파리와 기왓장과 모가 부드럽게 닳은 곱돌이

식구들처럼 다정하게 어울리던 밭이다.

혼자된 어머니가 좋아하던 홍화꽃과 도라지꽃이 출렁이고

겨울을 춥게 보낸 언 고구마와 썩은 무를 버렸던 밭이다.

어린 동생이 마당가에 눈 똥을 삽으로 떠다가 묻고

그걸 알고 강아지와 고양이도 가서 똥을 묻고 오던 밭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참 비어있자

민들레씨앗이 날아와 해마다 식구를 늘리고

무좀에 찧어 붙였던 쇠비름이 뿌리로 자기 영역을 넓히고

명아주가 거미에게 공짜로 잎과 대궁을 빌려주어

거미줄을 치고 반짝이는 아침 이슬을 매다는 밭이다.

지붕이 없어서 별이 가득 내리고

지붕이 없어서 내리는 비를 다 받고

지붕이 없어서 내리는 눈을 다 덮고

벽이 없어서 바람이 무시로 다녀가는 밭이다.

개미와 땅강아지와 귀뚜라미와 지렁이가 모여 살고

산비둘기가 오고 참새가 와서 발자국을 찍고 가는 밭이

내 본적이다.

 


DSC04895.jpg

 

 

1960년 충남 청양 출생

동국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86동서문학등단

1987실천문학에 현장시들을 발표

2009년 제4회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2010년 제1회 김만중문학상 시부문 금상

2011년 제16회 현대불교문학상 시부문 

시집 대학 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말똥 한덩이』『담장을 허물다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시 쓰기와 읽기의 방법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9-13
2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5-04
2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9-13
2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5-15
2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8 0 01-05
2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8 0 08-25
2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6 0 12-18
2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01-04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4 0 04-11
2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3 0 08-02
2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1 0 02-01
2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1 0 03-21
2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2 0 04-20
2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1 0 08-22
2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0 0 05-27
2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05-13
2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08-10
2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8 0 02-22
2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2 0 12-14
2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0 0 08-04
27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9 2 09-06
2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12-02
27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08-24
2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4 0 02-22
2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0 09-12
2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8 0 07-30
26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3-30
26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5 0 09-22
26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4 0 04-01
26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4 0 02-13
26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3 0 08-04
26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3 0 09-21
26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1 0 03-29
26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1 0 11-16
26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5 0 05-18
26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2 0 04-21
26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1 0 08-12
26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8-10
26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3-13
26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4-12
26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7-28
26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7 0 10-10
26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7 0 02-05
26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5 0 05-18
26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2 0 03-30
26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9 0 08-24
26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0 09-21
26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2 09-14
26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9-28
26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4 2 08-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