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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강 / 안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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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37회 작성일 16-04-12 09:53

본문

그림 속의 강

 

안명옥

 

붉은 강을 향해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어둠이 깊게 내린 서녘 강둑

 

강물 위에 발을 내려놓자

물 주름이 삽시간에 몰려와 발목을 움켜쥔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에

강을 건널 거야

 

그림이 잠들지 않는 강물을 흔들어

내 앞에 안개를 어지럽게 풀어 놓는다

 

강은 나를 끌고 와 여기에서

길을 잃는다

 

 

 

경기도 화성 출생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2002년《시와시학》으로 등단
서사시집『소서노』, 시집『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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