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은 웃는다 / 장이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형은 웃는다 / 장이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5회 작성일 16-04-20 09:04

본문

 

인형은 웃는다

—놀이공원

 

   장이지

 

 

미친 듯이 일하거나 죽은 듯이 늘어져 있다.

 

텔레비전을 켜면 세계는 온통 놀이공원.

자유와 오락,

혼자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다가

꿈의 공원에서 영원히 혼자가 된다.

 

깨어 보면 언제나 폐허,

누가 쓰다 버린 것 같은 몸을 일으켜 본다.

 

스마트폰을 수시로 보아도 반가운 메일 하나 없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말을 따라하다가 가끔 놀란다.

영화에서 본 좀비들이 하던 것처럼

의미 없이 고개도 종종 흔든다. 나는 틱이라는 말을 안다.

고칠 수 없는 틱처럼 나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인형 캐릭터가 된 것 같다.

도대체 나는 어느 뒷골목에서 비명횡사했는가.

거울의 방에 가도 내가 없을 것 같다.

옆구리에서 솜을 빼내는 못된 습관이 새로 생긴다.

 

이 무변광대의 협소한 낙원에서

나는 정산(精算)도 잊은 채

백 년간의 관람객으로 방치된다.

다른 사람이 없는 꿈에서 혼자 숨바꼭질한다.

 

죽은 듯이 늘어져 있다. 다시 여기는 꿈의 외측.

그러나 공원의 바깥도 공원, 오늘도 꿈을 연습한다.

아무리 웃어도 웃음이 늘지 않는다.

 


130110_22_1_59_20130110190808.jpg

 

1976년 전남 고흥 출생.

200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안국동울음상점』『연꽃의 입술』『라플란드 우체국』,

평론집『환대의 공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8건 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0 03-30
28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3-30
28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0 0 03-31
28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0 0 03-31
28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2 0 04-01
28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0 04-01
28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4-04
28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5 0 04-04
28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7 0 04-05
28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1 0 04-05
28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4 0 04-06
28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5 0 04-06
28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4 0 04-07
28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2 0 04-07
28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0 0 04-08
28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9 0 04-08
28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0 04-11
28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0 1 04-11
28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2 0 04-12
28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0 0 04-12
28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0 0 04-14
28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7 0 04-14
28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4 0 04-15
28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9 0 04-15
28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3 0 04-18
28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3 0 04-18
28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9 0 04-19
28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0 0 04-1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6 0 04-20
28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9 0 04-20
28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5 0 04-21
28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2 1 04-21
28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0 0 04-22
28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6 0 04-22
28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6 0 04-25
28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8 0 04-25
28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0 0 04-26
28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2 0 04-26
28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5 0 04-27
27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4-27
27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2 0 04-28
27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6 0 04-28
27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9 0 04-29
27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8 0 04-29
27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7 0 05-02
27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9 0 05-02
27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7 0 05-03
27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05-03
27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05-04
27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8 0 05-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