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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의 빛깔 / 김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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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50회 작성일 16-04-22 09:17

본문

 

햇빛의 빛깔

 

김중일

   

 

  붉은 햇빛이 뺨 위로 내려앉는다.

 

  저마다 얼굴 위에 분진처럼 햇볕이 묻어있다 온종일 지구 구석구석에서 흘러나온 피가 모조

리 무색투명한 공중에 스며들며 붉은 햇빛을 띠었다 얼굴에 와디처럼 주름이 가득했다 흘러

간 문장들은 이 순간에도 흘러간다 얼굴에 밑줄만 가득 남았다 아직도 흘러가는 문장들은 밑

줄로 덮어놓고 오직 햇볕만이 그 밑줄 위에 꽃잎처럼 앉아 운다 봄산은 그만 돌아서다 흙투성

이 바닥에 떨어뜨린 아이스콘처럼 서서히 녹고 있다 빛이 가지 속으로 들어차 흐르기 시작한

다 가지 끝에 새들이 햇빛을 먼지처럼 잔뜩 뒤집어쓰고 매달려 있다 햇빛 아래 서서, 햇빛의

얇기로 그림자 한 꺼풀씩 벗어 발밑에 던져 놓던 사람들 겹겹이 쌓인 그림자가 짙고, 깊은 자

정이면 그와 그의 그림자의 체중이 똑같아진다 밤은 째깍째깍 돌고 있는 검은 시한폭탄 일상

적으로 햇빛은 폭발한다 그는 햇빛의 몸피가 만들어놓은 그림자, 쏟아지는 햇빛이 지상에 찍

어놓은 주형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유체이탈한 한 영혼이 라플레시아 큰 잎 위로 내려앉는다

새벽별을 태운 나비도 햇빛처럼 내려앉는다.

 

  내가 측량해온 내 바람의 체중도 딱 그 정도이다.

 


 

commonCAABC62X.jpg

 

 

1977년 서울 출생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국경꽃집』 『아무튼 씨 미안해요』 『내가 살아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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